영재교육진흥법이 제정되고 공포된 지 어느새 16년째 접어듭니다. 그리고 저의 영재교육 경력도 꼭 그만큼 되어갑니다. 돌이켜보니 처음 영재교육이 시작될 때 우리들의 고민은‘어떻게 영재학생들을 선발할까?’라는 문제와‘시도교육청의 영재교육원 및 학교의 영재학급에 사용될 영재 프로그램을 어떻게 개발할까?’라는 문제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직 영재교육을 위해 제대로 준비가 된 것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십여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영재교육은 변화 속에서 체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관찰추천제라는 영재 선발 방법, 영재 영역의 다양화, 새로운 영재 프로그램의 개발, 영재교육 기회 확대 등 이제 교육 현장에서 영재교육은 학교 안의 또 다른 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지요. 이제 우리의 고민은 영재교육의 외형적인 체계에서 벗어나 영재 학생들의 생활에 맞추는 데 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영재교육 강사로 지내면서 다양한 영재 학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적 능력은 뛰어나지만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영재 학생, 창의적인 생각은 잘 하지만 연산에서 실수가 잦은 영재 학생, 영재 학생이기 때문에 학급 내에서 무엇이든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는 영재 학생, 영재교육원 또는 영재 학급에 소속되어 있지만 자신의 의지로 수업을 듣는 것은 아니라는 영재 학생 등 겉으로 보이는 영재 학생으로 지지받고 주목받는 모습과 달리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영재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영재 학생들이 학급 내에서 친구나 담임선생님과 생길 수 있는 의견 충돌,가정 내에서 형제자매나 부모님과의 갈등, 개인 내적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영재 학생들이 학급, 가정, 개인 내적으로 겪는 갈등이나 문제를 101가지 주제로 선정하여 영재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영재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 영재 학생을 둔 학부모, 그리고 영재 학생들에게 이 책은 영재 학생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 책을 번역하기 시작할 때 제 딸이 영재 학급에서 영재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번역된 내용 중 일부는 딸에게 읽어보도록 했습니다.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한편으로는 조금은 성장되기를 바라면서……. 매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11월이면 영재 교육원이나 영재 학급 담당 교사는 일 년 중 제일 바쁩니다. 마찬가지로 영재 교육원에 응시할 학생과 그 부모님들도 영재 선발을 위한 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내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의 내용처럼 우리의 영재교육이 하나의 절차가 아닌 영재 자녀나 학생의 생활을 돕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시되고 중심이 되는 그런 교육이 되기를 바랍니다.

 -옮긴이 글 중에서-

옮긴이의 글·4
책을 펴내며·6
글을 시작하며·8
부모님께 드리는 글·10
 

I부 영재란·14
1. 나는 영재인가? ·17
2. 좋은 것, 싫은 것 그리고 스트레스·29
3. 제가 좀 이상하다고요? 단지 영재일 뿐입니다·45
 

II부 학교에서·64
4. 과제를 하는 데 왜 오래 걸릴까? ·67
5. 내가 정말 똑똑하다면 어렵지 않을 텐데·87
6. 압박감? 어떤 압박감?·106
 

III부 친구와함께· 124
7. 리더들이 너무 많을 때·127
8. 나는 나!·144
9. 무엇이‘평범함’인가? ·166
 

IV부 가족속에서·186
10. 왜 나한테 소리 지르나요?·189
11.“ NO”라고해도괜찮다고요?·206
12. 제발 나를 고치려 하지 마세요.·224
 

도움자료·242
참고문헌·244
지은이에 대해·246

지은이

크리스틴 폰세카 Christine Fonseca

교육 전문가. 학교 심리학자, 행동 컨설턴트 및 양육 전문가로 영재의 사회적, 정서적 요구를 이해하려는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책을 다수 집필하였다.

Emotional Intensity in Gifted Students: Helping Kids Cope with Explosive Feelings (2nd ed.),

I'm Not Just Gifted: Social-Emotional Curriculum for Guiding Gifted Children,

Quiet Kids: Help Your Introverted Child Succeed in an Extroverted World

옮긴이
김영란
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 대구교육대학교 초등수학교육 석사, 영남대학교 수학교육과에서 〈계산기를 활용한 초등 수학 영재의 교실 활동에 관한 활동이론적 분석〉으로 2014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부터 초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현재 경북 포항 효자초등학교 교사이며 다양한 영재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조정수
인천교육대학교(현 경인교육대학교)를 졸업, 한국교원대학교 수학교육 석사,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 수학교육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이다. 수학교육에 관한 《수학의 천재들》, 《교육의 초보연구자를 위한 질적 연구방법론의 기초》, 《문제제기의 기술》 등의 다수의 책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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