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의 소설 중에서 문학적으로 가장 완성된 걸작으로 평가받는 에마를 수업 중에 학생들과 함께 읽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에마의 배경이 우리에게는 상당히 이질적인, 19세기 초 영국의 상류 사회이며, 오스틴이 사용하는 영어가 현대영어와 미묘한 의미의 차이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오스틴이 즐겨 사용한 아이러니로 인해 세밀한 읽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펭귄판이나 노튼판의 주석은 문화적인 이해를 돕는 일에 치중하고 있어 우리의 미진함을 다 만족시켜 주지는 못하는 편이다. 에마에 대한 정통한 번역이 없는 것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운 점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본 편자는 에마의 문화적인 면뿐 아니라 어렵게 느껴질 만한 단어나 구문까지도 설명하고자 했다. 그러나 여기 달린 주석은 소설의 문맥을 고려한 것이므로, 학생들은 단어나 구절의 기본적인 뜻을 사전에서 찾아 공부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텍스트와 주석은 펭귄Penguin 출판사에서 나온 Emma를 기초로 한 것이다. 펭귄판은 오스틴의 1815년도 초판을 기초로 최소한의 수정을 편집 원칙으로 하면서, 원본의 철자나 구두점을 현대의 사용법으로 바꾸지 않고 일관적이지 않은 철자도 그대로 남겨두었다. 각 장의 구분은 에마가 세 권으로 나누어 출판된 점을 그대로 살려서 구분하였다. Emma의 펭귄판에 1996년 피오나 스태포드Fiona Stafford가 소개문과 주석을 달아 출판된 펭귄 클래식은 2003년 새로 연보와 주석을 추가하였는데, 이 주석본은 그 판본을 기초로 하고 있다.

• ■ 머리말
  ■ Introduction
  ■ 오스틴 연보
  
  ■ Emma
  
  Volume One
  
  Volume Two
  
  Volume Three

김현숙

부산대학교 사범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영문 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수원대학교 인문대 영문과 교수로 있으며, 풀브라이트 연구비로 미국 하버드대 학교 영문과, 학술진흥재단 해외파견교수로 미국 스탠퍼드대 학교 비교문학과에서 방문교수로 연구한 바 있다. 

저서로 <디킨스 소설의 대중성과 예술성>, <영미소설 속의 여성, 결혼, 그리고 삶> (2007년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역서로 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  찰스 디킨스의<황폐한 집> (편역), 주석본으로는 Bleak House, Brave New World, 그 외 공역 서와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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